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카카오톡 선물하기 ㅡ 담양 백향딸기 30구

한창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그녀와 근황 이야기를 나눴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듣고 꿀꿀해 하며
PC방에 가서 게임이나 해야겠다고 했던 그때
그녀에게서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내용의 카톡과
선물 카톡이 함께 왔다.

‘아 언니.. 나 딸기 알레르기 있어 거절 할게’
라며 1차 튕김을 시전하였으나
있지도 않은 알레르기는 반려 당했고
부모님이나 조카와 나눠 먹으라는 따뜻한 이야기만 할뿐..
사람이 외 이렇게 착한곤대..

어떤 선물이라도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잘 먹겠읍니다 인사 남기고 배송지를 입력했다.
(기프티콘이 아닌 현물 선물은
주소를 입력해야 받을 수 있다!)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고
우체국 택배에서 배송 예정 카톡이 왔다.
이날 오후에 약속이 있었기에
택배가 좀 빨리 와 주기를 바라며
수령 장소를 집 앞으로 설정했다.

한참 준비하고 있는데 반가운 벨 소리가 들렸다.
으아니 혹시 딸기? *.* (+달려 나가는 짤)
나가보니 박스가 하나 놓여있기에 후다닥 챙겨 들어와서는
손으로 테이프를 해체시키고 다급한 손놀림으로 내부를 확인했다.
뽁뽁이도 들어있고 하얀.. 그 겉싸개 같은 것도 들어있었다.

30구 모두가 제자리에 얌전히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정렬을 도왔다.
담양에서부터 오느라 고생했을 딸기들!
흐르는 물에 대강 씻고 한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달달한 과즙이 차 올랐다.
마트에서 딸기가 잘 안보이길래 철이 아닌가 보다 싶었고
그렇기에 맛도 별로 이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달아났던 입맛이 '딸기 더 가져와' 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세상 달고 맛난 딸기에
그녀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따뜻했고 힘이 났다.
그녀도 요즘 입맛이 없다는데 나 혼자 딸기를 먹어도 되나.
집 나간 입맛을 되살려주는 음식들을 찾아보고 전달 해야겠다.
정말 고마워 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