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목이 60대 남자 취미 추천이냐면 저희 아버지가 60대이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정말 격동의 시간을 보낸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다른 세대에 대입해도 마찬가지겠지만 50년대 출생자들은 유년시절, 학창 시절을 마냥 편하고 평화롭게 보낼 수만은 없었을 것입니다.
살아가기 바쁘니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고 어느덧 세월은 흘러 자녀들은 결혼을 하고 손주를 품에 안아보았습니다.
야속한 시간은 또 흐르고 흘러 아버지도 이제 은퇴를 하려니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시는 듯합니다.
뭘 하고 싶은지, 취미로 뭘 하면 좋겠냐는 저의 질문에 아버지는 대답하지 못하셨습니다. 한 번도 본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저희 아버지와 비슷한 분들이 많으실 것이란 생각이 들어 오늘은 취미 추천글을 공유하려 합니다.
<60대 취미 추천>
추천 1 : 운동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아버지 어머니들은 어떤 운동을 하시나요? 나이가 듦에 따라 근육이 빠지므로 적당한 운동은 근력 향상에도 좋고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일석이조입니다.
연령대를 생각하여 등산, 걷기, 런데이, 배드민턴, 탁구, 골프, 자전거 등을 추천드리고 싶고 이 또한 아버지 어머니의 컨디션 또는 질환 등의 유무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무릎 통증을 느끼신다면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조심하셔야 하고 팔목 통증을 느끼신다면 탁구나 배드민턴 시에 조심하셔야 하기 때문에 몸 상태에 맞게 선택하셔야 합니다.
추천 2 : 레포츠
레포츠는 여가 시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활동으로서 첫 번째에 나열해드린 운동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고 보입니다. 레포츠의 대표적인 예로는 낚시와 당구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낚시 같은 경우,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1박 2일 간 잠도 안 주무시고 낚시만 하다 오시는데요. 제 지인분도 낚시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12시간 동안 잠도 안 자고 빵 하나로 끼니를 떼우고 낚시를 하고 온다고 합니다. 너무 재밌어서 졸리지도 않고 배도 안고프다고 하시더군요.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손맛과 월척을 낚은 그때의 쾌감이 낚시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도시어부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방영 중인데요. 낚시 프로가 이렇게 흥하는 데는 그만큼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죠?
추천 3 : 악기
학창 시절 때는 배울 생각 조차 하지 못했던 악기에 대한 미련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80년대 포크송이 한창 인기였을 때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통기타, 기타보단 훨씬 작지만 연주하기엔 훨씬 수월하다는 우쿨렐레,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하모니카, 단소, 색소폰, 드럼 등 과거의 끼를 대방출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악보도 볼 줄 알아야 하고 계이름도 읽어야 하고 주법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취미는 아니지만 그만큼 보람과 뿌듯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 4 : 예술
추천 3의 악기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꾸준하게 예술혼을 불태우시던 분들도, 불태우고 싶으신 분들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노래, 춤, 서예, 민화, 피포페인팅, 목공, 뜨개질, 사진 등 추천드릴 취미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 요즘 트로트가 정말 대세입니다. sbs kbs mbc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사에서도 트로트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 이어서 최근 시작된 미스트롯2도 엄청난 인기와 관심, 시청률을 뽐내고 있습니다.
흥의 민족답게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티비에 나온 분들은 일부에 불과할 뿐,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도 노래 춤 좋아하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난 그냥 흥얼거리는 정도고 잘하지도 못해~"
못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좋아하는 거 하시면 되는 겁니다. 그거면 됩니다.
붓으로 가훈도 한번 써 내려가 보고, 난도 한번 쳐보고, 색칠도 한번 해보는 거 어떤가요?
가구 공방에 들러서 작은 서랍, 작은 의자 하나 만들어 보는 건 어떤가요?
털실을 이리저리 꿰어 얇은 목도리 하나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뿌듯할까요?
노을이 내려앉는 순간, 꽃이 바람에 살랑이다 제자리로 돌아온 순간, 사진으로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거 꽤나 낭만적이지 않나요?
추천 5 : 문학
마음속에 들꽃이 심어져 있는 감수성 깊은 소년, 소녀분들도 참으로 많을 거 같습니다. 나는 글 쓰는 재주가 없다. 그냥 일기만 쓰는 거다. 이러시는 분들도 계신데 진심이 담아져 있다면 그것 또한 문학입니다.
그것은 수필이 될 수도 있고 시가 될 수도 있고 또 소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뭐부터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오늘 있었던 일, 오늘 좋았던 일, 오늘 느꼈던 감정 등을 하나씩 써내려 가다 보면 시간이 흘러 돌아봤을 때 정말 좋은 선물로 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독서, 글쓰기 나아가서 필사(따라 쓰기)도 추천합니다.
추천 6 : 기타
마지막으로 몇 가지만 더 추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리, 다도, 바둑, 식물키우기, 텃밭가꾸기 어떠신가요? 느낌이 오는 항목이 있으신가요?
평생 요리라곤 라면밖에 몰랐던 분이라면 간단한 반찬, 간단한 국 하나 만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를 위해 만든 요리는 나를 귀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도 또한 잘 맞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내면의 평화, 여유를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바둑은 머리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두뇌활동, 두뇌운동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 식물 키우기나 텃밭 가꾸기가 부담이 된다면 집안에서 대파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마트에 가지 않고도 무한 대파를 먹을 수 있는 마술 같은 일이 생겨난답니다! 아니면 반려콩나물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60대 남자 취미 추천글을 공유해봤습니다. 본인의 성향에 따라 취미를 고르는 방향도 굉장히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활동적인걸 좋아하는지 조용한 걸 좋아하는지, 여럿이 또는 혼자서, 돈이 안 들거나 조금 들거나 많이 들거나, 결과물이 꼭 있어야 하는지 등등 따져볼 것들이 많습니다.
이 과정이 조금 귀찮게 느껴지신다 해도 멈추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많은데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좋아하는 거 하시면 되고,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제가 나열드린 추천 취미들 하나씩 읽어보시다가 '이거 한번 해볼까?' 하면 꼭 한번 해보십시오.
만약 다 읽어봤는데도 해보고 싶은 게 없다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계속해서 찾아나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생각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가다 보면 분명 찾을 수 있습니다.
취미 찾는 과정을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틈새에서 우연히 찾은 행복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돼주길 바라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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