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도 내가 찍은 꽃 사진 모음집을 가져왔다.
예쁜 꽃을 보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꽃 사진을 찍곤 했는데 앨범에 저장만 해두고 꺼내보질 않게 된다. 그때는 그렇게 예뻐서 찍고 싶어 하더니만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지! 그래도 사진 욕심은 버릴 수 없을 거 같다.
꽃들도 피고 지는 시기가 다 다르다.
봄에는 개나리 벚꽃 철쭉 유채꽃이 활짝
여름에는 장미꽃이 활짝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활짝
그러나 겨울에는 땅속 깊이 숨어버린다.
1년 내내 피어있기엔 가녀린 꽃들이 견뎌낼 시련들이 만만치 않다. 햇빛도 물도 바람도 흙도 다 중요한데 이 모든 박자가 1년 내내 찰떡같이 맞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자기 자신과 잘 맞는 계절에 꽃을 피우고 잘 맞지 않는 계절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다음을 기약한다. 꽃들도 피고 지고 우리들도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우리들도 1년 내내 삶이 좋을 수는 없으나 각자의 자리를 잘 지키며 하루하루를 살아지는 게 아닌 살아내 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꽃을 보며 미소 짓는 거처럼 꽃들도 우리를 바라보며 속으로 미소 짓고 있을 상상을 하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눈으로만 교감해야 함을 모두들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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