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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11월 애프터눈티 후기


<이야기의 시작> 

반차를 쓰겠다던 그녀와
소중한 반차는 지키라고 대립하던 나.
결국 내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그녀 덕분에
전부터 가보고 싶어하던
신도림 쉐라톤 호텔 라운지 바에 갈 수 있었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평일, 주말 다 이용 가능하지만
시간대가 정해져 있고 금액도 다르다.
(11월 티 세트 기준 평일 33,000 주말 43,000
네이버로 예약 시 10% 할인)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사람 덜 붐비고 좀 더 저렴한 평일이 훨씬 좋은 것!

 

<이동하며, 도착해서>

신도림 역에서 만나서 종종걸음으로 수다를 떨며 가는데
둘 다 여기 호텔은 처음이라 엘리베이터도 잘못 탈 뻔 하였으나
정신 줄을 부여잡고 41층 로비라운지 바로 슝!

애프터눈 티 세트를 예약 했다 하고
예약자 이름을 대니 자리로 인도해줬는데
세상세상 41층 뷰 라니요 꺄핫
먼저 차부터 시키고 기다리는데
이날 날씨가 추워서 이거 저거 껴 입은 채로 수다를 떠니
하지도 않은 볼터치가 급 생겨나고 손 부채질하고 난리.
난방 아주 아낌없이 틀어 주셨넴 콸콸

 

<오늘의 메인>

따뜻한 차를 시켰으나 땀나고 난리라
얼음잔도 요청 드렸다.
유리잔이 얇기에 뜨거운 차를 부으면 깨질 수도 있으니
식은 후에 넣으라는 주의사항을 들은 지 얼마 안되어
디저트 세트가 나왔고
(무화과 샌드위치, 초코케익, 치즈케익, 당근롤 스콘 등등)
그렇게 우리의 불꽃 셔터 질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엄청난 역광이 드리워져 있었고
마치 사진들이
"눈으로만 보거라 인간들아"
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굴하지 않고 위치와 자세를 바꿔가며 찍어대다가
급 지쳐 자리에 앉아 못다한 수다를 떠는데
41층에서 바라보는 뷰+시원한 차+달달한 디저트
그리고 애정 해 마지않는 그녀와 함께인 그 순간들이
설레고 기쁘고 행복했다.

 

 

<근황을 나누다>

그녀의 회사에 있던
아주 이기적이고 괘씸하고 몰상식하고 예의 없고
그 외 등등이 없을 거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눈을 흘겼고 나지막히 거친 말을 읊조렸으며
그 사람의 사과를 기대하였다.
그녀는 내게 마이크를 넘겼고
나는 나의 근황을 덤덤하게 털어놓았는데
그녀는 눈물을 닦았다.

 

<노을이 지다>

이 주제 저 주제를 오가고 끄덕거리고 박수를 치고
입을 가리고 웃다 보니 조금씩 노을이 지고 있었다.
Q. 이럴 때 해야 하는 것은?
A. 불꽃 셔터질

은은하게 바뀐 하늘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갑자기 감성이 크으
저기서 노을이 좀만 더 지면
데세랄 느낌을 어떻게든 쥐어 짜낼 것이다 크으
그러나 퇴근시간 지옥철을 잊지 말라며
당장 일어나자는 그녀와
아직 디저트를 다 못 먹었다는 나의
2차 대립이 있었고
그녀의 태도가 완강하여 10분의 유예시간을 얻었다.

지하철을 오래? 타야 하는 내가 걱정이 됐겠지만
저는 노을 지는 걸 보고 싶다고요!!
그러나 두 귀를 닫고 안경 쓴 경주마처럼
신도림 역만 생각하고 걸어가는 그녀..☆

 

<그녀에게>

그래도 그녀 덕분에
하늘이 맑았던 날에
분위기 좋고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에서
맛있고 달달한 디저트와 향긋한 차 한 잔하며
마음을 터놓으니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졌다.

12월에는 딸기 파티가 열리는 거 같던데
그녀에게 제안해 봐야지
반려는 반려한다! 윙크윙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