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로에 갔다.
갈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
거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젊음과 열정이 대학로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거 같다.
우연히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되게 재밌게 읽어서 주변에도 추천해줬다.
책이 두꺼운 편이지만 술술 읽힘!
망원동 옥탑방에서 벌어지는 집주인과 객식구의 웃픈 일상을 연극으로도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보고싶어졌다.
초반에는, 어떤 구성과 내용으로 110분짜리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지,
좁아보이는 이 무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론 좋았다!
지루하지 않게 알차게 110분을 채워주신 그 연출력과 배우분들의 생활연기 ㅜㅜ
그리고 공간 이곳저곳을 멋스럽게 활용한 아이디어들!
난 다 좋았다 크헤헤
또 드는 생각이 배우분들은 얼마나 연습을 한거길래 역할이 아닌 실제 본인인것처럼 말하고 행동한걸까 싶었다.
멋짐! 엄지 날려드림!
연극이 끝나고 난~~ 뒤~♪
6시도 돼가고 배도 고프니까 오후정 고고
일본 가정식이라 해야하나 (여튼 그런거.......)
대기를 하면서 미리 메뉴를 정했다.
머리를 맞대고 결정장애를 이겨내고 고심고심해서
해산물이 들어간 세트메뉴를 먹어보자! 그래 좋아! 슬램덩크의 한장면처럼 패기넘치게!
했는데 안된대서 쭈굴.. 그냥 맨 앞장에 있는 A세트 주!문!
명란계란찜 /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 야끼우동
맞나..
왼편에는 커리 / 고추장제육볶음 / 고등어조림 / 샐러드 / 매운돈코츠나베
음. 여튼 푸짐하고 달고 맛있고 그렇다.
가짓수가 다양해서 이것저것 맛볼수도 있고!
난 국물에 살짝 적셔져있는 저 돈까스가 맛있었다. 느끼하지도 않고 괜춘
배부르니까 낙산공원올라가서 산책 좀 해볼까~~~~~~나~~~~~~
그러나 꽤나 경사지고 높은 곳에 있는 낙산공원에 올라가기까지
몇번의 고비를 맞이했는지 모르겠다.
산책하러 가는 거 맞는걸까. 근데 왜 내 허벅지는 타오르는 거 같지
계단을 누가 이렇게 많이 만들었을까. 내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보여
위에서 내려다본 내 표정은 어땠을까.
사람은 간사하다.
올라와보니 그저 모든 것이 예쁘고 좋았다.
하늘은 맑았고 저 멀리 작은 점들이 빛나고 있었다.
바람은 선선했고 이사람 저사람 모두들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며 감상에 젖어있었다.
..꺄 낭만적이야 >_<
내려오는 길은 즐거웠다. 수월했다. 가벼웠다. 꽃을 감상할 여유도 생겼다.
내려오는 길에 그네도 타고 베스킨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바람은 여전히 선선했고 거리는 활기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쉬웠지만 대학로는 언제나 그 특유의 분위기로 있어줄테니 괜찮다!
또 올게,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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