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날의 기록

2day 라섹수술 후기 (16년 11월)

① 수술을 결심한 이유
 - 고1때부터 안경을 꼈다. 난 어렸을때 무엇을 한걸까..
대학생때부터는 소프트렌즈를 꼈는데, 딱 그 렌즈의 폭만큼만 세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던
안경과는 달리 눈알을 이리 굴려도 저리 굴려도 모든 것이 잘 보이니 이것은 신세계!

그러나, 눈이 너무나도 건조해지고 뻑뻑해지고 그러다보니 더 쉽게 피로감을 느꼈다.
안경을 끼자니 겨울에 지하철 타면 눈 앞이 하얘지고.. 안경이 코를 타고 내려오니 그때마다 왠지 할머니 생각나고.. 후드티에 청바지만 입어야 할 거 같고..

그래서 했다.


② 안과 결정
- 겁이 많다. 아프더라도 조금만 아프고 싶었다. 의심이 많으니 후기 좋고 괜찮은 안과에서 받고싶었다.
이리저리 손품을 팔아 검색하니, 나에게 최적화된 안과가 낙타낳다. (=나타났다)
이틀이면 보호렌즈를 제거하고, 1~2주일에도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구여?? 네???
왜 저는 이제 알게된거에여??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 지인을 통해 들어보니 괜찮은 거 같았다.
특히나 홈페이지가.. 내 맴을 홀리기에 넘나 좋은 것.
그래서 강남에 있는 이오스 안과로 찜!콩!


③ 검안(10월 7일, 금요일)


 

 

 

 -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고 알림톡으로 온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금요일 11시에 뚜벅뚜벅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꽤 있었다. (오 좋아좋아)
최소 일주일은 소프트렌즈를 끼지 말라고 해서 8일 안끼고 갔다.
검안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10가지 정도 검사하는 거 같다.
..그렇다. 그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여튼! 다른 검사는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안약 넣은 후에 동공 검사하는게 생각보다 좀..그랬다..
검안사 분이 동공을 확장 시키는 안약을 점안해주시는데.. 나 눈 너무 시리고..
눈 떠보라고 했는데 눈 못뜨겠고.. 그래도 눈 몇번 꿈뻑 거리니까 또 적응됐다.
근데 저 안약을 넣고나면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진다. 그래서 카톡도 손 뻗고 했다.


 

 

검안끝내고, 실땅님이랑 먼저 상담을 했다. 실땅님이 먼저 설명해주시면 그 다음에 내가 질문하고.
잔여각막 기준이 430인 이오스 안과.
430이하면 수술안해준다는 얘기는 제가 꿈에서 들은건가요..? 모를2..
여튼 나는 각막이 두꺼운 편이라 하심. 근데 각막 모양이..하..
원래 각막 모양이 눈사람 모양이어야 좋다는데, 내 각막은 머리 부분이 거의 없었다.
비대칭이 너무나도 심해서 나중에 외부의 압력을 받았을때 하중을 견디지 못할수도 있는 것..

실장님과 상담 후, 내가 원하는 원장님과 다시 상담에 들어간다.
그 분은 바로!!!!!!!! 오정우 원장님이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계시나요?
편지가 쓰고 싶어지는 오후다.
상담 후 귀가합니다 안~녕~!


 


④ 수술 후기

 

- 10월 28일(금)에 아벨리노 유전자 검사하고! (유전자 특성상 수술 후, 흰 반점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알림톡 받고! 11월 1일(화)에 라섹했다.
자가혈청 안약을 만들기 위한 채혈도 하고 몇가지 간단한 검사 후 녹내장 검사도 받았다.
시신경 기능이 약하다고 하여 녹내장 정밀 검사도 해주셨다.
예상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졌지만, 예정에 없던 정밀 검사가 들어간거라 그냥 기다렸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있어서 실장?님이 주신 '탐앤탐스 브런치 쿠폰'받아들고
1층 탐탐에 가서 '햄에그샌드위치+허니버터브레드(반짜리)+아메리카노'도 먹었다.

결제를 하고 좀 더 대기를 하니, 내 이름이 불리워졌고 난 굳은 표정을 장착한채 수술실로 갔다.
반가운 원장선생님과 몇몇 간호사 분들이 계셨고 수술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심호흡을 했다.
점으로 보이던 레이저가 갑자기 빙글빙글 돌면서 ㅜㅜㅜㅜㅜㅜㅜㅜ 타는 냄새가 나면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수술시간은 5분..? 7분..? 여튼 별로 안걸렸다.
원장선생님께서 중간중간 계속 칭찬을 해주셨다. 간호사분들도 *.*
'잘하고 계십니다' '너무 잘하세요' '더이상 이렇게 잘 할 수 없을 만큼 잘하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를 조그맣게 속삭이고 보호렌즈를 착용한채 나왔다.
진료실에서 원장 선생님이 상태 한번 더 봐주시고, 안약 설명듣고 언니 팔짱끼고 귀!가!


 

 * 수술당일
 - 10분마다 자가혈청 안약 점안. 눈감고 쉴라치면 언니가 안약들고 방에 들어옴.
10분이 이렇게 짧았나 왜 자꾸 점안하는거 같지.. 눈감고 생각할라치면 또 들어와..그만와..
항생제는 1시간에 한번, 소염제는 4시간에 한번. 이 약이 그약같고 그약이 그약 같았어. 몰라..
 - 통증 : 눈이 따갑고 시림. 진통제 먹을 정도는 아니고, 눈물 날 정도도 아님

 * 수술 2일차
 - 눈 상태 확인차 병원 다녀왔는데 잘 아물고 있다고 하셨다. 자가혈청 수시로 넣어줘야 회복이 더 빠르다고 하셨다. 다음날 또 가야하는데 강남에 사람 너무 많다. 너무너무..
자가혈청은 10분에 한번, 항생제와 소염제는 4시간에 한번.
 - 통증 : 눈이 따갑고 시리고 누가 주먹으로 내 눈을 짓누르는 느낌. 허공에다 주먹질을 하고 싶었다.

 * 수술 3일차
 - 미용실 가려다가 햇빛이 너무 강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실 입구에 몸을 뉘이고, 큰언니와 엄마가 머리를 감겨줬다. 앞 쪽은 머리숱이 많지 않은데 뒤에 머리숱이 많다. 울창했다.. 그래서 미안했다. 흡
보호렌즈 제거 여부를 확인하러 병원을 갔는데 회복이 다 돼서 렌즈를 제거했다.
시력을 천천히 올려주는 소염제를 하루에 여섯번, 인공눈물은 수시로 점안!
 - 통증 : 간혹가다 따갑다 그래서 눈이 잘 안떠질때가 있다.

* 수술 후 진료(11월 9일, 수요일)
 - 강남은 멀다. 분당선쪽 5번 출구로 나가서 조금만 걸으면 1층에 탐탐이 있는 삼성화재 건물이 보인다.
거기 20층에 안과가 있다.
간단한 검사 후 시력검사를 했다. 각각 1.0 양안으로는 1.5
..ㅎ..
..ㅎㅎ..ㅎㅎㅎ
제 눈이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근데 원장 선생님께선 눈이 너무 빨리 좋아졌다고 하셨다. 회복이 너무 빠른것..
일주일만에 1.0 찍었으니 뭐..음.. 그냥 안약 열심히 넣어야겠다.
선생님이 좋은 생각만 하라고 하셨다. 끄덕끄덕


⑤ 현재상태
- 수술을 한지 6개월이 되어간다. 각각 1.0 양안 1.5로 여전히 잘 보이나 가끔씩 핸드폰에 집중하거나 혹은

책에 집중하다 티비를 쳐다보면 조금 뿌얘보이는 느낌이 있으나 금방 사라진다.

습관이라는게 정말 무섭다.

지금은 좀 덜해졌지만 가끔씩 없는 안경을 올리려고 헛손질을 했으니 말이다.

나중에 노안..이 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때까지 관리 잘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