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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

인절미 호떡믹스 : 호떡 만들기 후기 (20분컷 간식)

날씨가 쌀쌀해지면 주머니에 필수로 챙겨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바로 현금이다. 어느 길목에서 붕어빵, 호떡, 풀빵, 군고구마, 군밤을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길목에는 그 어떤 간식도 없기에 마트에서 사다 먹어야 한다.

최근에 계속 삼립호빵이랑 고구마만 쪄먹었는데 새로운 간식거리가 먹고싶어져서 인절미 호떡믹스를 꺼냈다.
원래 꿀호떡만 만들어 먹었는데 인절미 호떡이라 하니 그 맛이 궁금했다.

이마트였나 홈플러스였나 대형마트에서 이천원대에 구입했다. 주황과 파랑의 조화가 시선강탈!

인절미 호떡 5장 칼로리는 약 1,200kcal
1장에 240kcal
겨울간식에 걸맞은 칼로리.
나트륨과 당류는 실눈 뜨고 봐야겠다

백설 인절미 호떡믹스 구성품이다. 호떡용 믹스, 이스트, 허니향 잼믹스, 인절미 콩고물. 이 네 가지만 있으면 인절미 호떡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

둥그런 볼에 호떡용 믹스를 붓고 ★따뜻한 물 120ml★를 넣어준다. 온도계가 없기에 전자렌지에 30초 돌려준 물을 사용했다. 그리고 일반 종이컵이 180ml이므로 2/3컵을 넣어주면 된다고 하는데 막상 해보니 3/4는 넣어줘야 한다. 

반죽을 숙성시켜 부풀게 만들어주는 효모가루, 이스트! 호떡을 정석적인 방법으로 만들었다면 박력분에 어쩌고에 어쩌고에 이스트에 숙성 시간 따로 지켜서 해야겠지만 간편하게 믹스와 이스트로 반죽을 끝낼 수 있다.

나무 주걱으로 반죽을 저어주고 섞어주고 치댄다. 시간이 갈수록 점도도 높아지고 반죽하는 것이 조금 힘에 부친다. 이러다 나무주걱이 부러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반죽 시간은 5~10분이라고 나와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의 호떡을 먹고 싶다면 반죽 시간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달달한 허니향잼믹스. 이 가루가 반죽 안에 들어간다. 향을 맡아보니 옛날 슈퍼에서 팔던 종합과일젤리? 그런 향도 나고 메이플 시럽 향도 난다. 굉장히 달 것으로 예상이 됐고 그래서 인절미 콩고물을 뿌려서 먹는 거구나 싶었다.

반죽을 주먹으로 치대가면서 사방으로 넓혀준다. 허니향 잼믹스는 티스푼으로 두 숟갈씩 넣어주고 보자기 싸매듯이 입구를 봉해준다.

흡사 만두처럼 생긴 호떡 반죽을 모아놨다. ★저 입구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구워줘야 한다.

입구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약불에서 1분 이상 구워주면 노릇해진다. 뒤집개로 뒤집어준 다음 사방을 꾹꾹 눌러가며 납작하게 만들어준다. 너무 힘주면 꿀이 다 터져 나오면서 지글지글 타버리니까 힘 조절도 필요하다.

생각보다 그리 납작해지지 않아서 약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뿌듯한 첫 접시.

탈탈탈탈 콩고물을 흩뿌려주니 모양새가 그럴듯해 보인다. 그릇만 좀 더 심플했다면 더 예뻤을 거 같다. 그러나 비주얼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맛이니까! 고소한 콩고물 향이 코를 자극해서 더 기대가 됐다. 

먹은 사람 모두 공통의 의견을 냈다. 콩고물을 뿌리지 않은 그냥 호떡이 더 맛있다는 의견 말이다. 다음부터는 일반 꿀호떡을 사 먹을 생각이고 또 한 번 인절미 호떡을 산다면 그때는 콩고물을 뿌리지 않고 먹을 것이다. 역시 호떡은 단 맛으로 먹어야 제맛!

그리고 콩고물이 분명 향은 인절미 콩고물인데 맛이 뭔가 부족하다. 생각보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던 인절미 호떡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