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나의 첫째 조카는
집에서 ebs 라이브 방송을 보고
ebs 만점왕을 풀며 지낸다.
가끔 우리집에 놀러 올 때가 있는데
ebs 다시보기를 하거나
펭수가 그려진 만점왕을 풀거나
병원 놀이를 하거나
asmr 놀이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늘 거기서 거기..
조카들 연령대가 다양한데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어려울 때가 많다.
쉽게 생각하면
조카가 원하는 걸 들어주면 해결되지만
내 입장도 있는 거니까 하하
1. 어린이 보드게임 (쏙쏙 키재기 벌레)
이 보드게임의 큰 구성은
1) 길이가 다 다른 줄자 벌레
2) 돌려돌려 돌림판 (숫자 또는 색상)
가위바위보를 하여 순서를 정하고
돌림판을 돌린다.
나온 숫자, 색상만큼
줄자를 한 칸씩 당겨준다.
(예를 들어 2가 나오면 벌레를 위로 두 번만 당겨준다.
예를 들어 하늘 색이 나왔는데
벌레를 당겨도 당겨도 하늘색이 안 나온다?
그럼 그 벌레 그냥 가지면 됨. 나의 것)
그렇게 하나 둘 줄자를 모아서
마지막에 누구의 줄자가 가장 긴지
대결하는 게임!
줄자벌레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신난다.
물론 어린이의 표정을 살펴가며 좋아해야 한다.
너무 신나하면 맞은 편의 어린이가 속상해 할 수 있고
흥미를 잃어하면 새로운 게임을 해야 하므로
적당한 포커페이스와 리액션이 필요하다.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고 쉽게 하고
어린이도 어른이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2. 밀가루 반죽하기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나버린 밀가루를 이용하여
반죽 놀이 하기!
나는 주로 꽈배기를 만들거나 만두를 만들었는데
조카는 눈사람 3인방을 만들었다.
눈, 코, 입, 단추는
뒤에 보이는 버터 쿠키 반죽에서 조금씩 떼어낸 건데
어쩜 이리 오밀조밀 귀엽게 만들었는지!
(tmi: 버터 쿠키는 오븐이나 후라이팬에서 구우랬는데
오븐 안써봐서 프라이팬에 했다가 많이 태움
조카들이 이게 뭐냐며 울음 직전까지 갔다고 함)
유튜브에 슬라임이나 촉감놀이 같은 영상이 인기던데
슬라임은 어리고 여린 피부에 그리 좋을 거 같진 않으니
양푼에 밀가루랑 물이랑 넣고 휘휘 젓다가
수타 장인처럼 또는 불에 손 꽂는 차력사처럼 치대면
유튜브 영상 못지않게 재미나게 놀 수 있다.
근데 역시 어린이들은
본인이 직접 만들고 활동하고 이런 거에 반응을 더 보이고
적극적으로 임한다.
전국의 이모 고모 삼촌들은 재료를 준비해주세요.
3. 유부초밥 만들기
밀가루 반죽 놀이에 이어 직접 만들기 2탄
이거는 먹는 거라 더 관심을 보인다.
약간
'내가 만든 것을 다 같이 나눠 먹는다고? 꺄'
이런 마음으로 하나 둘 만들어가며 반응을 살핀다.
"이거 내가 만든 거야. 이거는 XX가 만든 거고."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리액션 발사!
"우와 우리 OO이는 그림도 잘 그리던데
초밥까지 잘 만드네~ 전에 만들어 본 적 있어?
엄청 맛있어 보이게 잘 만들었다!
하나 먹어봐도 돼?"
라고 하면
약간 어깨가 넓어진 느낌적인 느낌으로
"응!"이라고 해준다
그럼 와구와구 냠냠하며
OO이가 만들어줘서 더 맛있다고 어쩌고 저쩌고
8살 어린이가 만들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고
어린이도 만들면서 뿌듯해하니까
같이 만들어 먹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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