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를 가져볼까 하여 주문해본 피포페인팅이 도착했다. 피포페인팅이란 모든 사람이 유화 화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신념에서 시작된 미술 아이템으로, 집콕러 직장인 등 많은 이들의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고 있다.
피포페인팅은 도안에 숫자가 써져있으므로 숫자에 맞는 색을 붓에 묻혀 그 자리에 칠해주면 된다.
캔버스 크기, 그림 난이도,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소요기간은 하루에서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피포페인팅이 처음이므로 20x20 사이즈로 주문했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은 너무 금방 끝날 거 같아서 초급~중급이라 생각되는 꽃사슴으로 선택했다.
꽃사슴 도안에 숫자가 빼곡하게 적혀있다.
빡빡한 느낌이 드는 도안을 보니 급 의욕이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빈 캔버스만 덜렁 주어지고 그림부터 채색까지 내 몫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더 정신이 아득해지므로 마음을 다잡아봤다.
피포페인팅 구성품으로 캔버스, 아크릴물감, 붓, 코팅제, 코팅 전용 붓, 고리, 수평계가 들어있다.
붓은 세 종류가 들어있고, 숫자로 치면 1,2,6정도 되는 거 같다. 1, 3, 6이었으면 더 적당 했을 텐데라는 생각. 사진 아래에 보이는 저 주황 솔로 배경을 칠하려고 했더니 코팅용액 바르는 솔이었다.
물감 양은 생각보다 넉넉했고 40x40 또는 40x50 경우에 물감을 2배로 주기도 하니 물감이 모자랄 걱정은 안해도 될 거 같다.
피포페인팅은 마른 붓에 물감을 묻혀 발라주는 것으로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 순으로 발라주는 것이 편하다 하여 가장 밝은 색부터 호기롭게 시작해봤다.
(피포페인팅 물 : 중간에 색을 바꿀 때만 물통에다 넣어 헹궈주고 휴지에 슥슥 닦은 후 새 물감을 묻혀서 칠해주면 된다.)
첫날은 저만큼 칠하고 내려놓았다.
덧칠을 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가까이서 보면 숫자가 다 보인다. 그래도 대충 흐린 눈으로 보거나 살짝 거리를 두고 보면 너무나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작품으로 보인다.
피포페인팅 후기
생각보다 목이나 등이 쉽게 불편해지기 때문에 하루에 최대로 칠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이었고 그 2시간마저도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
잡생각을 사라지게 해 주고 컬러링 북 보다 훨씬 낫다. 왜냐면 컬러링 북은 내가 색 조합을 해야 하고 이렇게 칠해야 예쁜지 이게 어울리는 색일지 등등 고민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힐링물이 아니라 스트레스물이 되기 쉬운데 피포페인팅은 색이 정해져 있고 그대로 칠 해주기만 하면 돼서 부담이나 압박이 없다.
또한 고등학생 이후로 붓을 잡아본적이 없는데 붓질을 하다 보니 기분이 새롭고 부드러운 물감의 느낌이 좋았다.
초반에는 하얀 컨버스에 밝은색만 가지고 칠하다 보니 딱히 변화가 느껴지지도 않고 그리 재밌지도 않았는데, 색이 하나둘 늘어나고 사슴의 모양이 조금씩 보일 수록 그 재미는 더 커져갔다.
피포페인팅 장점
잡생각이 사라진다.
마음의 안정, 평화를 얻을 수 있다.
화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DIY 키트 구성이라 따로 재료 준비할 것도 없고 편하다.
피포페인팅 단점
중간중간 스트레칭 안 하면 담 걸리기 쉽다.
보관이 용이하지 않다.
남은 재료들 처치곤란이다.
그럼에도 다음번 피포페인팅은 뭘로 하면 좋을지 생각 중이다. 집에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데 이번에는 해바라기 그림으로 할지 아니면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로 할지 아니면 이 피포페인팅의 시초인 명화그리기로 할지.
진입장벽 낮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 피포페인팅 추천!
'오늘의 취미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평]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 미치 앨봄 (0) | 2021.01.01 |
|---|---|
| 드라마 애정의조건 48회 리뷰 (0) | 2020.12.30 |
| 영화 오션스8 결말 후기 (부제: 역시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한다) (0) | 2020.09.05 |
| 영화 소리꾼 결말 스포 후기 (0) | 2020.08.22 |
| 영화 나의 첫번째 슈퍼스타 결말 스포 후기 (0) | 2020.08.20 |
